
- 2023 전주독서대전에 초대합니다.
- 조선시대 전주는 최상품의 한지를 만드는 지소(紙所)와 목판으로 책을 만드는 인출방(印出房)이 있던 출판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한지를 뜨고, 글씨를 새겨 책으로 엮는 모든 일이 사람의 손으로 행해지던 장인의 도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책을 일러 ‘완판본(完板本)’이라고 했지요. 우리 선조들의 손끝에서 우수한 기록문화유산이 태어난 것입니다.
- 그 정신을 이어받은 전주는, 오늘날에도 책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이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활자문화가 과거의 유물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전주독서대전이 6회를 맞이하며 더욱 활기를 얻어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 2023 전주독서대전은 ‘다시, 질문 곁으로’라는 주제로
- 강연과 공연, 전시, 북마켓, 독서체험을 통해 여러분 속으로 다가갑니다. 100여 개의 독서문화단체가 이루는 독서생태계의 숨결을 모두 함께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길 바랍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나쁜 질문을 던지면 아무리 좋은 답을 찾아낸다고 해도 우리는 그다지 멀리 갈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좋은 질문을 던지면, 비록 끝내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해도, 답을 찾는 과정 중에 꽤 멀리까지 가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무궁무진한 사유의 길을 여는 문입니다. 비록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걸음마다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지요. 2023 전주독서대전은 보다 좋은 물음을 따라가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전주의 품을 파고드는 선선한 바람이 책갈피를 넘깁니다. 낱낱의 책장은 구름처럼 가볍지만, 책으로 엮으면 지식과 사유의 보고가 됩니다. 저마다의 질문과 이야기가 모여 묵직한 서사를 이루길 바라면서, 2023 전주독서대전에 전주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전주시장